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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egye daily news, September 2019

박성준 기자   


유럽투어 앞둔 ‘부천필’ 박영민 상임지휘자 

“韓 오케스트라 젊고 기량 좋아… '꿈의' 베를린필홀서 연주 영광”   

“우리가 수준 높으니 걱정 없어요.”   


오는 10월 초 유럽 순회 연주에 나서는 박영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에게 “유럽 현지에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없느냐”고 묻자 즉각 돌아온 답이다. 박 상임지휘자는 “물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는 오랜 전통도 있고, 예산도 풍부하고, 잘하는 이를 뽑은 데서 또 뽑으니 잘하지만, 유럽 모든 오케스트라가 다 잘하는 건 아니다”며 “좋은 계기만 있으면 우리가 더 잘할 테니 특별한 부담은 없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이 젊고 기량도 좋다. 특히 부천필은 기량이 월등한 오케스트라”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0월 4일 독일 쾰른필하모닉홀 연주를 시작으로 베를린에서 프랑스 메츠로 이어지는 이번 유럽 정기연주회는 한국 작곡가 조은화가 작곡한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등 까다로운 곡이 고루 포함됐다. 최근 추계예대 연구실에서 만난 박 상임지휘자는 “레퍼토리도 많고 힘든 곡도 많은데 단원들이 모두 집중하다 보니 연습진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오늘로 사흘째 연습인데 벌써 ‘이런 컬러가 나오겠구나’는 연주 형체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부천필은 이번 유럽투어에서 세계 클래식 연주자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전통의 베를린필하모닉홀 무대에도 선다. 박 상임지휘자는 “베를린필하모닉홀 연주는 누구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 정상급 연주홀 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는 건 여러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마침 부천필은 오랜 산고(産苦) 끝에 2023년을 목표로 전용 콘서트홀을 짓기 위한 터 잡기를 시작한 상태다. 오케스트라는 꾸준히 같은 공간에서 연습해야 자신만의 음색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케스트라에 전용 연주홀은 꼭 필요하나 실제 가지고 있는 악단은 베를린필, 빈필 등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만큼 적은 ‘꿈의 무대’다. 국내에서도 부천필이 자신만의 연주홀을 가진 첫 오케스트라가 될 전망이다.   부천시가 일찌감치 ‘문화도시’로 좌표를 설정하고 이에 호응해 부천필이 좋은 성과를 쌓아온 덕분이다. 박 상임지휘자는 “전임 임헌정 선생이 젊으실 때 부임하셔서 24년간 놀랍게 발전시키셨다. 그래서 시에서도 전용 홀을 짓자는 얘기가 20년 전부터 있었으나 그만큼 예산이 안 따라오다 제 임기 때에 와서 지어지니 제가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필하모닉홀’ 이야기에 박 상임지휘자 목소리는 열기를 띄었다. 그는 “여러 전문가가 모여 회의를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제 주장은 오로지 ‘음향의 중요성과 예산배정을 최우선으로 해달라’였는데 다행히 모두가 공감해줬다. 다른 건 예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도 음향 부분 예산은 고정됐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연주자는 물론 악기 담당 등 여러 악단 관계자들이 모두 의견을 내서 악기 이동을 위한 동선, 연습실 크기, 음향 조건 등이 세세히 검토됐다. 


박 상임지휘자는 “오케스트라가 주인으로서 연주홀 건축단계부터 참여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덕분에 ‘클래식·무용·연극·뮤지컬 등 모든 공연이 가능하다’며 지어놓았으나 결국 모든 공연에 부적절한 무대가 되어버리는 여느 지자체 다목적홀과는 차원이 다른 클래식 전용 연주장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박 상임지휘자는 “고양 아람음악당(2007년)이 그 시대 지어진 것 중에는 음향이 가장 좋고, 최근 지어진 롯데콘서트홀(2016년)은 다른 연주홀과는 또 다른 세대에 속한다”면서도 “우리 연주장은 한발 더 나아가서 가변형 천장 음향판을 최초로 갖게 된다. 오케스트라 편성에 따라 잔향을 조정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국내에선 소방법에 걸려 이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자부했다. 적지 않은 예산문제로 빠졌던 파이프오르간도 부천시 결단 덕에 설치되는 쪽으로 막판에 바뀌었다. “후대에 보면 또 시대적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콘서트홀이 태어날 겁니다. 영국 전문업체가 음향을 담당하는데 ‘모든 디테일한 소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32세 젊은 나이에 추계예대 교수가 되어 50세에 부천필 상임지휘자가 된 박영민은 5년 전 취임 일성으로 “계속 새로운 시도도 하고 수준도 높여야 한다. 적당히 하면 퇴보한다”고 다짐했다. 


그 말대로 2015년 시작한 ‘말러 시리즈’, 2016년 ‘바그너의 향연’, 2017년 ‘R. 슈트라우스 시리즈’에 이어 올해 러시아의 20세기 음악을 대표하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레퍼토리가 화제에 오른 김에 왜 국내 클래식계에 ‘말러’, ‘쇼스타코비치’ 곡들이 풍년인지 물었다. “요즘 유행이죠. 제가 학생일 때(80년대)는 말러는 (대편성이어서) 국내 오케스트라는 연주가 불가능했고 쇼스타코비치는 옛소련 적성국 음악이어서 금지곡이었어요. 연주가 금지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음반을 못 사게 한 시절입니다. 오케스트라 레퍼토리가 보통 베토벤, 브람스 곡인데 그러다 보니 너무 차별성이 없어요. 오케스트라 곡에도 사이즈가 있습니다. 보통 2관 편성이면 단원 60명 이하 중소규모 오케스트라고 부천필은 3관 편성으로 단원수가 80여명입니다. 그러면 80여명이 참가하는 걸 해야 하는데 모차르트 곡을 하면 참여 단원이 너무 적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요. 80여명이 할 수 있는 곡이 많지 않습니다. 말러 교향곡 정도를 언제든지 좍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오케스트라면 사실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청중이 얼마나 연주곡에 익숙 해하느냐가 문제입니다.”  


 현대곡·창작곡 연주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곡이 들어가면 관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한 곡만 끼어 있어도 관객이 그 곡 끝나고 들어올 정도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모험해야 하지 않냐’고 하는데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군제독, 야구감독과 함께 한번 해볼 만한 직업으로 꼽히는 지휘자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물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혼자 만드는 게 절대 아닙니다. 방향성을 제가 제시하면 단원 각자 아티스트라서 그것에 대한 자신들 반응이 있습니다. 그런 반응이 모여서 부천필만의 컬러가 나오는 겁니다. 한마디로 예술이죠. 전체적으로 음악과 음색을 만들기 위해 여러 악기가 조금씩 음정을 조정해서 그 색깔을 만드는 게 오케스트라 예술의 결정체입니다. 오케스트라는 미묘한 차이로 컬러가 조금씩 변합니다. 열심히 세공하듯 화음과 리듬을 다듬어내는 걸 강조합니다. 무슨 ‘화이팅’류의 단합, 인간적 소통을 위한 회식 같은 건 전혀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휘자=카리스마’라는 인식에 대해서도 박 상임지휘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뜻밖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요즘 세계적으로 여성 지휘자가 우대받는데 그들이 기회가 주어지니 굉장히 잘한다”며 “왜냐면 여성 지휘자는 ‘마초 스타일’처럼 쓸데없이 인간적 지배를 하려 않는다. 그게 오히려 오케스트라 단합을 잘 시킨다. 역사적으로 얘기된 지휘자의 남성성이 오히려 온전한 의미에선 ‘앙상블’을 그다지 못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지휘자, 좋은 오케스트라’에 대해선 “딱 음악에 헌신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상임지휘자는 “지휘자는 동작이나 신호, 표현이 음악적 목표에 딱 분명히 부합해야 한다. 그러기 쉽지 않아서 하는 얘기다. 과장이나 허세는 지휘자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유혹을 느낀다.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지휘자의 쇼맨십도 무대에서 보다 자극적인 음악 반향을 끌어내기 위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그런 이유 없이 그저 과장된 몸짓인 경우가 매우 많다는 지적이다. “지휘자도 연주할 때는 연습할 때와 달리 오케스트라에 보여주는 면모가 있습니다. 무대에 불이 들어왔을 때 지휘자의 그런 열정에 단원도 스스로 감동하고. 지휘자도 감동하면서 관객도 예기치 못한 효과와 음악적 달성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과장된 쇼맨십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연주자는 음악에 헌신해야 합니다.”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시빗거리인 관객 매너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조용할 때 (소리)나면 좀 짜증 나죠. 집중해서 잘 가는 중인데 ‘김샜다’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탓할 수는 없죠. 물론 전자기기는 조심해야 하고 아예 차단했음 좋겠는데, 그 또한 실황이 가진 우연성 아니겠어요. 그런다고 연주가 흔들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 정도는 극복해낼 수 있어야 프로죠. 돈 내고 시간 내서 온 관객이 일부러 그러진 않았을 텐데. 특히 악장 간 기침은 집단 심리죠. 세계 어디나 있는 현상입니다. 날씨 나쁜 나라는 관객 기침이 굉장히 많아요. 러시아 연주를 들어보면 계속 누군가 기침합니다.”   포부만큼 도전적으로 부천필을 이끌어 온 박 상임지휘자는 유럽투어 후 계획에 대해서 “너무 고생하는 건 안 해야지 한다”면서도 야심찬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또 다른 음반 녹음 시리즈를 생각해봐야죠. 말러 심포니 등 부천필이 녹음한 음반이 꾸준히 호응을 얻으며 굉장히 성공했습니다. 또 연주홀이 완공되면 국제음악제도 가능한데 하려면 미리 준비해야죠.”   마지막으로 콘서트홀 연주 직전 객석과 악단의 모든 감각이 그가 치켜든 지휘봉에 집중된 순간 느낌을 물었다. “지배력이요? 어휴. 그게 부담이지 쾌감이겠어요. 부담이지. 내 손끝 하나로 왕창 말아먹을 수 있는 생각이 든다면 얼마나 부담이겠어요. 스트레스는 그냥 받아요. 받아서 엉망이 돼요. 지휘자가 장수한다는 건 옛날얘기고요. 아마 잘 된 지휘자만 장수했을 거예요. 잘 안된 지휘자는 그전에 다 죽었을 거예요.”  


 (Quoted from Segye daily news)

[Review] Monthly Review, June 2019

by Reviewer 조진형(한국음악평론가협의회 회장​) 

부천필은 지금까지 클래식연주에 열정을 쏟아왔고 그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특별히 말러 교향곡전곡 CD를 펴내는 등 관심을 기울여왔고 그만큼 성과도 거두어 ‘말러’ 하면 부천필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번공연에서는 부천필의 더욱 적극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박영민의 말러 제3번’이라는 공연명부터 그러했다.  지휘자 박영민은 포디엄 앞에 놓여있던 보면대를 비우고는 마치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이올린   소리에 빠져들 듯 지휘자 자신이 오케스트레이션에 푹 빠져보려는 각오를 내비쳤다.


 ​난해한 작품, ‘말러 교향곡 제3번’​‘말러교향곡 제3번’ 공연은 시작부터 음악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적합지 않아 큰 암초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작곡가 말러는 아예 시작부터 “이 작품은 음악이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자연의 소리를 담은 것입니다”라고 천거하였다.김문경은 “말러의 ‘교향곡 3번’은 마치 만화경과 같이 여러 심상을 표출하고 있어 표제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하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하였으며, 음악평론가 ‘에릭 쿡’은 1악장을 지적하면서 ‘총체적 실패’로 보고 “교향곡 3번은 여섯 악장이 통일성을 이루는 데 실패한 말러의 흉측한 교향곡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말러는 ‘교향곡 2번’을 6년에 걸쳐 내놓고는 무려 6악장이나 되는 규모로 작곡자 자신도 놀랄만큼 지대한 ‘교향곡 3번’을 “이 교향곡이 내게 갈채와 돈을 가져다주길 희망한다네. 왜냐하면 이 교향곡은 유머가 있고 밝은데다가 모든 세상의 거대한 웃음을 상징하기 때문이지”라고 하며 스스로 긍정하는 면모를 보이며 당당하게 1년 만에 작곡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그러나 자신의 당당함과는 달리 델리킷(delicate)한 이 곡은 첫 1악장부터 교향곡으로서의 기본 상식을 뒤엎고는 일단은 소나타 형식이라 하나 음산한 레치타티보와 경쾌한 행진곡의 병치는 통상적으로 교향곡의 범주로 볼 수 없는데다 무려 875마디에 한 악장의 길이가 교향곡 한 곡의 길이로 준할 수 있는 무려 35분이니, 자신의 표현 –음악이기를 거부하려는 것 – 대로 그야말로 괴물악장이다.작곡자 자신이 ‘Der Weckruf!’(기상신호)로 기입한 호른 군의 포효하는 소리로 말러 교향곡 3번이 시작된다. 그러나 ‘산이 나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표제로 내세웠듯이 무생물적인 단계로 보이려는 듯 ‘제 1악장’은 금관과 타악기 소리로 자연의 울림을 담은 원초적인 악기가 주가 되어 있으며 주요 주제에는 거의 금관이 차지하고 있다. 교향곡(Symphony)의 미학에 길들여져 있고 이를 기대하고 있는 관중은 불현듯 닥친 주먹에 당한 듯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고 35분이나 지속되니 지루함에 녹초가 될 수밖에 없다. 지휘자(박영민)는 패러독시컬하고 혼돈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이 곡(제1악장)을 돌고 도는 론도 형식으로 분리한 세 가지 영역 –금관이 주도하는 레치타티보와 아리오조 영역, 신비의 판을 그려낸 세레나데적 영역, 신화의 바쿠스적인 영역 –을 머리에 담고 있는 듯 가늠하며 표현하여 난해한 이 곡을 이끌었다.금관과 타악기의 굉음(제1악장)이 그치고 현과 목관의 봄볕 같은 부드러운 앙상블(제2악장: 꽃 이야기)은 작곡자 말러가 “이 곡은 꽃의 성향이 그렇듯 내가 쓴 음악 가운데 가장 평안한 음악입니다. 마치 꽃이 유연한 줄기 위에서 흔들리며 잔물결을 이루듯이”라고 말했듯이 목관의 풍부하고 따뜻한 소리에 바이올린의 다양한 음색의 오묘한 소리가 고운 꽃에서 풍겨나는 향 같았다. “…이 순진한 꽃의 유쾌함은 지속되지 못하고…거친 폭풍이 초장을 쓸고 꽃과 잎사귀를 뒤흔들어놓습니다. 마치 더 높은 곳으로 속죄를 갈구하듯이 그들은 신음하고 흐느낍니다”라고 작곡자가 말했듯이 희롱하는 듯한 요사스러운 사운드, ‘한 여름 밤의 꿈’ 풍의 노래로 마친다.뻐꾸기 폴카, 우편나팔의 세레나데, 부제가 붙은 ‘제3악장’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가사를 소재로 한 것인데 말러의 전14곡의 가곡집 ‘청년시절의 노래’의 제11번째 곡인 ‘여름밤의 꿈’에 의한 것이다. 이 가곡은 ‘뻐꾸기는 수양버들 동굴 속에 빠져 죽었다. 나이팅게일은 푸른 가지에서 울면서 이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리’라는 가사이다. 동물에 관한 소리를 가곡의 일부분을 인용하여 작곡하였다. 연주의 프로그램에 보면 “인간이 출현하기 전 숲속의 삶은 평온하고 방해받지 않았다. 곧 동물들은 인간의 출현은 목격한다. 인간은 조용히 동물들을 지나쳐 걷지만 미래의 환난으로 동물들은 공포를 갖게 된다”고 하였다.사람으로 인하여 공포에 휩싸인 동물들의 두려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현의 트레몰로가 fff에서 pp로 다이나믹의 낙차를 보이고 코다 직전에는 ppppp가 그려져 있어 극단적인 강약법을 쓴 것이 이색적이다. ‘인간이 내게 말하는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제4악장’은 텍스트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가져왔다. 알토(이아경)가 부르는 노래 “오 인간이여! 조심하라! 깊은 밤은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자고 있었네! 그리고는 꿈에서 깨어났도다. 이 세상은 깊도다. 낮이 생각한 것보다 깊도다. 세상의 고통은 깊도다. 쾌락은 아직 비통함보다 깊구나! 고통은 말한다. 사라져라! 그러나 모든 쾌락은 영원을 갈망한다. 깊은 영원을!” 실로 숙연한 모습으로 알토 이아경이 저현의 반주에 따라 부른 이 노래는 관중도 깊이로 빠져들게 하였다.‘천사가 내게 말하는 것’의 부제가 붙은 ‘제 5악장’은 천사의 노래와 베드로의 회개로 이어진다. 종소리, 글로켄슈필, 소년합창, 여성합창이 경건한 분위기로 이끈다. 텍스트는 ‘소년마술뿔피리’에서 인용되었고 독창 및 피아노 버전을 합창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바꾸었던 것이다.소년합창단(부천유스콰이어)이 빔 밤(Bimm Bamm)으로 외쳐 종소리를 모방하고 알토 독창도 여기에 끼어든다. 여성합창단(부천시립합창단과 과천시립여성합창단)이 실로 경건한 소리로 노래한다. “세 천사가 달콤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네. 그 노래는 천국에서 복되게 울려 퍼지고 그들은 기쁨의 환성을 질렀네. 베드로는 무죄라고... 천국은 행복한 곳이요, 천국의 기쁨은 끝이 없어라. 예수께서 베드로와 모든 이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천국의 기쁨을 준비하셨도다.”알토의 독창 “어찌 울지 않을 수 있으리까”는 베드로의 역으로 노래한 것이다. 복음적인 이 노래들은 관중을 경건한 마음으로 이끈다.‘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마지막 장 ‘제6악장’은 실로 감동적인 곡으로 곡 전체를 아울러 완성적인 피날레로서 이 곡을 듣기 위해 이 전의 긴 부분도 인내하여 기다리고 있으며, 이 악장에서 현의 표현이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발레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제5악장의 종소리의 여운이 사라져 갈 무렵 바이올린이 가장 낮은 음역대를 연주하는 G선으로 주제를 조용히 찬가 풍으로 노래한다. 장조와 단조가 번갈아 제시되면서 곡은 두 번 고통의 클라이막스를 거치게 된다. 이는 숭고한 사랑으로 가는 여정에 필연적으로 절망과 고통이 동반됨을 표현한 것이다. 조용한 가운데 플루트와 피콜로가 솔로 연주로 깨달음을 주는 듯, 트럼펫 군이 주요 주제를 장엄하게 울리는 재현부는 모든 걱정과 갈등이 해소되고 지복의 단계로 상승함을 나타내어 가장 지고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수용코자 하였다.​

적극적으로 다가서 신선한 충격으로 관중을 사로잡은 박영민​지휘자 박영민은 서울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이어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하고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를 졸업하고는 지휘자 단골 코스로 여기는 키지아나 아카데미를 수료하였다. 2015년 부천필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고는 부천필만의 사운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로 열정을 쏟아 클래식 음악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번 공연(박영민의 말러 3번)은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말러 3번 연주를 보면대 없이 바짝 달려들어 지휘함으로서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대부분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meter(박자)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영민은 이를 벗어나 곡의 스토리(흐름)에 중심을 두고 오케스트라 모든 소리를 지휘자 지휘에 모아 앙상블을 이루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금번 공연에서도 특히 변화무쌍한데다 템포까지 빨라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연주할 때 허겁지겁하는 경우가 많은 제 1악장에서도 중심 축을 놓치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변화무쌍한데다 템포까지 바른 꼭을 순간적 포착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감탄이라기보다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따뜻한 봄볕에 활짝 핀 꽃이 향기를 풍기는 듯한 ‘제2악장’, 극적인 표현으로 동물세계의 굴곡을 읽어낸 ‘제3악장’, 관중이 숨소리까지 멈추게 한 알토 독창을 축으로 한 앙상블의 ‘제4악장’, 더할 나위 없는 신앙적 경건의 극치를 이룬 소년합창과 여성합창의 ‘제5악장’, 음악미학의 최상의 묘미로 곡을 종결지은 마지막 장 ‘제6악장’,말러 자신이 음악이 아니라고 표현한 ‘제1악장’을 제외시키거나 변혁할 수만 있다면 ‘박영민의 말러 3번’ 공연은 심포니 연주 역사상 최상의 연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지휘자(박영민)는 작곡자의 미학(창작품)을 깊이 파고들어가 마음으로 담아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옮겨 공감대를 형성하고는 단원들이 내는 각양의 소리를 자신의 몸에 담아 앙상블을 이루어 표현(지휘)하여 관중에게 미적 공감을 이루고자 하는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연주)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클래식 예술계에 플러스 알파(+a)가 되어 신선한 충격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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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nnouncement of construction for New Concert Hall

One of Bucheon City’s long-cherished ambitions, a project to build a new Concert Hall is decided to confirm. The construction will start in 2018 and plans to complete construction in 2021. The committee in charge of creating the Concert Hall which has state-of-the-art sound system has been formed. One of the Korea’s top orchestras, the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will be the resident orchestra at the New Bucheon Concert Hall. 


(Quoted from AsiaEconomy Daily, Segy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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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His appearance on the top spot of Samsung Music for mobile devices



With his Mahler Symphony No. 1 recording release is now the top ranked album in the Samsung Music main page.


                                                                (Image captured from  Samsung Music Classical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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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Auditorium, June 2017

 - Harmony of Sound, Combination of Arts


지난 5월 24일 인간의 욕망과 고뇌를 극렬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바그너의 작품들이 예술의전당에서 막이 올랐다. 2016년부터 ‘바그너의 향연’ 시리즈로 ‘음악’이라는 예술의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극의 바탕 위에 음악, 문학, 미술 등 모든 분야의 예술을 접목하여 ‘인간’을 표현하고자 했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을 탐구해온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 바그너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였다. 작년 바그너의 서곡 작품만을 모아 연주한 무대와 탄호이저 오페라 콘체르탄테 이후 이번에는 바그너의 음악 중에서도 명곡으로 손꼽히는 ‘탄호이저’ 서곡, ‘발퀴레 3막 중 전주곡인 ‘발퀴레의 기행’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무언의 반지’로 구성되었다.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바그너가 표현해 놓은 사운드를 충실히 재현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었지요.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도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부천필이 추구하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잘 아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보면 곡마다 세심하게 설정해놓은 음색이 있지요. 꼼꼼하고 세밀하게 사운드를 재현하고 균형을 맞추다 보면 바그너 역시 그 특유의 유려하면서 장엄한 사운드가 재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그너는 작곡가이자 혁명가였고 철학자였으며 15시간이 넘는 음악극의 대본부터 음악, 무대까지 모두 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바그너의 음악극을 음악만 가지고 어느 한 부분을 분석하는 것은 거대한 건축물의 문고리를 잡고 평가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겁니다. 인간적으로 바그너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투쟁의 반복인 동시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몰염치함도 주저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바그너는 베토벤 이후의 교향적 음악을 철학과 사상, 통찰의 도구로 만들었고 그가 남긴 음악 작품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휘자로서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지요.”

부천필의 ‘바그너의 향연’은 그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에게는 일종의 요약본처럼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바그너 음악을 알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를 찾지 못한 청중에게는 그의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박영민은 바그너 음악이 워낙 철학적이고 독일 음악언어로 표현되어서 청중에게 온전히 음악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필 수준의 오케스트라라면 이제 후기 낭만주의의 음악 언어를 전달해야 할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원들도 ‘바그너의 향연’ 시리즈 연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결국 음악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의 한계를 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도 달성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지난 4월부터 새롭게 무대에 오른 R. 슈트라우스 탐구 시리즈는 앞으로 부천필이 가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주고 있다.



“The music of R. Strauss is not same type of storytelling comparing to Wagner’s. His music looks brilliant and complicated, but is not more ideological than symphony but more satirical, humorous, and straightforward. However, if the technique of the orchestra is insufficient and the ensemble is not well balanced, the simple satire and the symbolic music language can be distorted and cause confusion easily. Challenging the Late Romanticism works means a great deal to me and it also motivates me to be more passionate.”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바그너와는 또 다른 방식의 스토리텔링이지요. 음악은 화려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교향곡보다 관념적이지 않고, 더욱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며 직설적입니다. 다만 오케스트라의 테크닉이 부족하고 앙상블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그 단순한 풍자와 상징의 음악 언어가 왜곡되어 혼란을 주기 쉽습니다. 부천필과 후기 낭만주의 음악에 도전하는 건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고 제 스스로도 더 열정을 갖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그의 말대로 후기 낭만 시대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시대였고, 음악 언어 역시 예술을 위한 예술 쪽에 가깝다. 또한 요즘 들어봐도 모던하다고 생각할 만큼 일반적이지 않고 스토리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그너의 음악 역시 독일적이고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비독일인들이 봤을 때는 접근하기 어려운 면도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그너를 듣고 연주하는 것은 바그너가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 속에 인간의 깊은 심연을 담아냈기 때문일 겁니다. 그가 남긴 메시지가 인생에 대한 질문들이고 인간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겨 철학적이기 때문이지요. 바그너가 쓰고 있는 음악 언어는 예술이 쓰고 있는 상징성과 암시를 이해해야 전달될 수 있는 언어들입니다. 19세기 후반 후기 낭만의 예술들은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 통찰 시대의 담론을 그대로 담고 있지요. 그걸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 시대 음악들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연주되어 예술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 이는 기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천필의 달라진 음색, 조화로운 밸런스



- Since 2015 the challenge of Youngmin Park has been praised that he evolved the orchestra’s stability and completed natural flow of the music after he held the baton unlike the previous generation of the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He also stated that it was the orchestra’s balance that he focused on since Maestro Park served as the music director of the Bucheon Phil.

2015년 박영민이 부천필의 마에스트로로 지휘봉을 잡으며 시작된 도전은 이전의 부천필과는 또다른 보다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음악의 흐름을 완성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역시 부천필의 상임지휘자를 맡으며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오케스트라의 ‘밸런스’였다고 말한다.



“부천필은 역량이 뛰어난 오케스트라였지만 사운드면에서 좀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3년 동안 꾸준히 지속적으로 보완하려 노력했고, 그렇게 단원들도 함께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왔지요.”

그는 오케스트라 소리의 밸런스를 맞추며 차근 차근 단원들을 리드했고 보다 넓은 예술 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레퍼토리 연주를 통해 부천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배움과 성취의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제가 걱정이 좀 많은 성격이었는데(웃음) 부천필과 하나씩 새롭게 소리를 만들고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이제는 자신감도 얻었고 더 많은 기대와 가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도 녹음했었는데 이 작품에서 그동안 지나치기 쉬웠던 낮은 선율들의 조화를 맞춰가는 과정들이 무엇보다 의미있었지요. 자연을 음미하고 우주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음과 음 사이의 여백들 조차 지나치지 않고 섬세하게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단원과 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쉽게도 예술을 하면서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목격하게 되는가. 그는 예술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 유희이고 세상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려면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도 필요하지만 고요히 음악의 흐름을 따라갈 시간과 사유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요즘 저에겐 책을 보는 시간인데, 책 속에 함축된 뉘앙스와 행간의 의미를 발견하며 새로운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 예술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탐구 같은 의미 있는 철학적 담론이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 그는 음악을 할 때뿐 아니라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든 일상이 사소하지만 잔잔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또 다른 예술이라고 말한다.



 “Human nature has never changed past and present although we may say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has come. We realize how mysterious, complicated and beautiful a human being is as we track the process that the art seeks who human being is. Bucheon Phil also exists for the art. Our endless challenge is well worth and means a lot.”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해도 인간의 본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누구인지를 예술이 풀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신비하고 복잡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깨닫게 되지요. 부천필 역시 그 예술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고요. 우리의 끊임없는 도전은 그래서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믿습니다.”



그의 말처럼 음악 속에는 인간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녹아나 내가 누구인지를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들을 예술 안에 담아낼 수 있는, 그래서 철학적인 담론을 넓힐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인터뷰를 써 내려가며 얼마 전 박영민이 지휘한 부천필의 말러 교향곡 1번 음반을 다시 들어보았다. 이전의 훌륭함보다 훨씬 더 뛰어난 건 다듬고 다듬어진 색채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였다. 삶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운명에 대항하는 거인이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들을 내려놓고 예술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인간의 노력 앞에 그 내면을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듯했다. 누군가의 평처럼 그립고 아련한 말러의 음악 언어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마음을 움직였다. 물처럼 투명하고 불처럼 뜨겁고 바람처럼 부드러운 예술의 힘이었다.

 

 

 

 

 


[News] Arirang TV Interview - Brahms Symphony  No.1, Octo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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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Review] Richard Strauss Series III

글 유윤종(동아일보 음악전문기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장)

Written by Yoon Jong Yoo

(Music Special Journalist in Dong-A Ilbo, Managing Director of Seoul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 R. Strauss, <Don Juan> Op. 20 

- R. Strauss, Vier letzte Lieder  

- R. Strauss, <Don Quixote>  Op.35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매혹과 정열, 탐닉으로 점철된 세계다. 아니, 이런 요소들이 ‘의도적인 과잉’으로 치닫는 세계다. 이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는 휘황함과 변덕(Capriciousness)이다. 슈트라우스는 고음현과 금관을 강조해 잘 연마된 금속의 표면과 같은 번쩍거리는 색채를 빚어내고, 날카로운 리듬과 수시로 변화하는 박자로 칼끝처럼 표제에 따라 원하는 악상을 빚어내는 데 대가였다. 

 

여기서 빚어지는 질문이 ‘슈트라우스의 음악세계에 어느 정도의 휘황함과 변덕스러움이 적절한가’라는 것이다. 슈트라우스 자신이 악보에 담아놓은 만큼의 휘황함이면 될까. 슈트라우스 최고의 대변자로 자처했던 카라얀은 슈트라우스 음악의 고음현과 금관에 가장 강렬한 수준의 집중도와 한결 큰 음향을 요구했다. 이후 이는 1960년대 이후 일종의 경향을 이루었고, 악보의 객관적 재현을 넘어서는 수준의 뜨거움이 부가되었다. 각 장면의 묘사에 있어서도 악보가 요구하는 바를 넘어서는 지휘자의 주관과 칼날 같은 대비가 일종의 유행이 되었다. 이런 연주들에 익숙해진 청중에게는 박영민 지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 ‘R. 슈트라우스 탐구 시리즈 III’가 새롭거나 낯익지 않은 세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 The conductor required as detailed as it is written on the score not more than that, but not effusive. He was very cautious about even sudden tempo change apart from described on the score. His interpretation of R. Strauss is performed with different tone colour through this type of performance. The expression of Strauss was thoroughly gentle and splendid, not ordinary.

지휘자는 악보에 지시된 이상의 과열된 휘황함을 주문하지 않았고, 악보에 묘사된 이외의 급격한 템포 변화를 주는데도 매우 신중했다. 이런 성격의 연주를 통해 최근의 흔한 슈트라우스 연주들과 색온도가 다른 슈트라우스가 표현되었다. 그리고 이 낯익지 않은, 그러나 악보와 한층 가까울 수 있는 슈트라우스상은 한껏 화려하고 온화했으며 충분히 아름다웠다. 


- Youngmin Park is considered as an expert of performing masterpieces of Late Romanticism creating beautiful balance of volume including G. Mahler. He has proved that he is fully experienced to express the ‘Mise-en-Scène’ showing many elements on the screen of the moment. 

박영민은 말러를 비롯한 후기 낭만주의 대곡 연주들을 통해 악기군 간의 아름다운 음량 밸런스를 빚어내는데 능숙하다. 영상으로 비유하자면 한 순간의 화면 속에 요소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미장센’에 능함을 그는 증명해 왔다. 



이날 연주의 첫 곡인 ‘돈 주앙’에서부터 이 점은 확연했다. 첫 부분에서부터 휘황하게 부풀어 오르는 현은 파트 사이 절묘한 밸런스를 잡아냈다. 결코 과열의 느낌을 주는 현악부가 아니었지만 오히려 단조로운 인상을 피하고 한층 탐미적인 느낌으로 귀에 붙었다. 믿음직한 기량을 선보인 금관과 적당한 온도의 현이 어울려 상쾌한 음색의 팔레트를 빚어냈다. 

 

‘여성과의 열락’을 나타내는 정점에서도 고음현 뿐 아니라 관과 베이스의 세부가 정밀하게 잘 들렸다. 다른 많은 연주들이 놓치기 쉬운 요소다. 템포 역시 슈트라우스 특유의 변덕스러움 또는 신속한 전환에 지휘자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 더욱 변덕스럽게 만드는 부분은 느끼기 힘들었다. 곡 마지막 부분, 불이 꺼지듯이 욕망이 가라앉는 부분에서도 악보에 지시되지 않은 리타르단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스테이지에 연주된 ‘4개의 마지막 노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솔로를 맡았다. 그의 이지적인 음성과, 노랫결에 따라 공명점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기대를 갖게 했다. 바그너의 음악극에도 자주 출연했으니 충분한 음량 또한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낮은 음역에서 일부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소프라노 음량 자체가 관현악에 묻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곡 ‘봄’에서 ‘너는 나를 다시 보고(Du kennst mich wieder)’, 3곡 ‘잠들 무렵’에서 ‘별이 빛나는 밤(gestirnte Nacht)’같은 부분들이 그랬다. 

 

1곡에서는 후주가 전해주는 색깔이 거듭해서 듣고 싶은 잔잔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잠들 무렵’의 간주에서도 달콤한 앙상블이 펼쳐지면서, 여러 지휘자들이 선보이는 템포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이 곡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현악부의 신비한 화음 시퀀스는 기대한 이상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귀를 붙들었고, 독창자도 적확한 음색으로 반응했다. 

 

마지막 곡 ‘저녁노을’의 쏟아지는 듯한 전주 역시 앞의 곡들을 통해 상상한 바와 같았다. 여태껏 들어본 연주 중에서 가장 음량과 열도가 과하지 않게 정제된 편에 속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을이 아니라, 이미 빛이 사위어가는 노을의 인상이었다고 할만했다. 부가되는 장점이라면, 화음이 교차하는 부분의 미묘한 색깔이 저녁노을의 묘한 ‘그라데이션’ 같다고 할까, 더 분명히 들린 점이다. 마지막 곡 후주, 금관의 사위어가는 지속음에도 울퉁불퉁한 면은 없었다. 필자에게는 독창 저음역 부분의 음량 문제가 마음에 걸렸지만, 관객은 세 번의 커튼콜로 서선영의 소프라노 솔로에 공감을 표시했다. 

 

중간휴식 후 ‘돈키호테’는 부천필 첼로 수석 목혜진이 돈키호테 역인 첼로 솔로부를 담당했다. 오래 호흡을 맞추어 온 만큼 지휘자 박영민과의 ‘화학적 결합’이 무난했다. 슈트라우스적 기벽에 자신의 색깔을 더해서 굳이 복잡하게 만들고자 하지 않은 지휘자와 같은 지향점을 공유한 것으로 보였다. 

 

1변주 ‘풍차를 향한 도전’에서는 기사의 추락을 나타내는 하프 소리가 뚜렷한 음량으로 들려오지 않았다. 7변주 ‘하늘을 나는 기사’와 8변주 ‘보트를 타고 떠나는 불행한 항해’는 이날 연주의 정점이었다. 전체 합주의 밸런스가 호화로운 느낌을 주었으며 금관의 투철함을 응원할 만 했다. 연습에 쓰인 시간과 성의가 실감나게 상상되었다. 9변주 ‘상상 속의 마술사와 벌이는 결투’에서는 바순의 듀오가 일부러 ‘에지’를 흐려 쉬 흘러가듯이 들리도록 한 것인지 궁금했다. 피날레에서도 첼리스트 목혜진은 절절하면서도 선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날 연주에 걸쳐, 슈트라우스가 고생을 시키기로 유명한 금관 파트에서도 순조롭지 않은 부분은 돈 주앙 마지막 부분 호른의 상행음형 일부와, 돈키호테 3변주 중간 직전 트럼본에서 나타났던 작은 멈칫함 정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잘 귀에 뜨이는 정도는 아니었으며, 해외 악단들의 연주 실황과 비교해도 특별하지 않은 정도였다. 

 

박영민 지휘 부천필은 앙코르로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중 서정적인 제2번을 들려주었다. 역시 허식이 없는 담백한 색상으로 절절한 노래를 펼쳐나갔다. 열락과 도취의 세 메인프로그램에 선선한 바람과 같은 마침표를 짓기에 적절한 선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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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The achievement of a second consecutive year of Bucheon Phil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officially announced that Youngmin Park will lead the orchestra for 3 more years as a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On October 31st the Committee of Bucheon City Arts Group stated that Maestro Park was chosen unanimously by common consent on September 7th. 


Since 2015 he has been leading the Bucheon Phil Orchestra after serving as the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of Wonju Philharmonic Orchestra. 

‘Richard Strauss Series’ and ‘Mahler Symphony Series’ which Maestro Park reinterpreted in his unique style played with the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received significantly great reviews saying that he showed the full range of the spectrum.   

Bucheon City government informed that Maestro Park played an essentially important role to build the New Concert Hall which will be completed to construct in 2021. 

His new term is from January 2018 to December 2020. 


(Quoted from Yonhapnews, The Kukmin Daily, Newsis, SeoulEconomy Daily, 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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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Will appear at Concert Hall, Philharmonie Berlin

“베를린필하모닉홀에서 오는 10월께 공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부천필하모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겁니다.”


박영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사진)는 18일 “베를린필하모닉홀에 초청받는 것은 국내 오케스트라 중 2015년 경기필하모닉에 이어 두 번째”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적 콩쿠르를 휩쓸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데 비해 한국 악단들은 그럴 만한 기회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박 감독은 “말러 연주 앨범을 꾸준히 내며 해외 클래식 관계자들에게 부천필을 알려왔는데 이런 노력이 통한 것 같다”며 “베를린 공연은 다른 나라 무대에 오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부천필은 국내에 ‘말러 열풍’을 본격 확산시킨 악단이다. 후기 낭만주의 대표 음악가인 말러 음악은 1990년대까지 국내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부천필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말러 교향곡 10곡을 완주했다. 2007년부터 6년간은 또 다른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브루크너의 교향곡 9곡을 모두 연주하는 대장정을 펼쳤다.


2015년부터 부천필을 이끌고 있는 박 감독은 지난해 임기 3년을 마쳤으며, 2020년까지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바그너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잇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엔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라 폴 주흐네’ 축제에 단원들과 함께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엔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연주 활동을 결산하는 공연들을 마련했다. 오는 7월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 무대에선 부천필의 독특한 색채를 선보일 계획이다.


“베토벤이 한 세기 뒤인 말러 시대에 살았다면 더 좋은 악기와 연주 기법을 활용했을 것이라 가정하고 말러가 편곡을 했는데요. 원작을 훼손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탁월한 관현악법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3번 영웅’이다. “정통 프로그램을 벗어나 신선한 시도를 하기 위해서 해외에선 이미 말러의 편곡 작품이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최초인데 색다른 편곡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에선 대중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명곡들을 선보인다. 2월23일과 3월23일엔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9월1일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이 펼쳐진다. 박 감독은 “부천필하모닉의 연주를 즐겨들은 팬들을 집결시키는 축제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Quoted from The Korea Economic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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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rking the 30th anniversary,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will revive the glory of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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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been encouraged to take part in the meeting to discuss the construction of the concert hall with the mind of building a new house of the orchestra" said Maestro Park. He also added "It will be fully furnished with the broadcasting equipment to present the 'Digital Concert Hall' lik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The construction of the new concert hall, tentatively named 'Bucheon Culture and Art Center' will be completed by 2021.



1998년 창단 이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아왔다. 그 중심에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있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말러의 음악세계를 완벽히 재현한 탁월한 곡 해석으로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다. 


부천필은 올해 30주년을 기념해 다시 한번 말러를 선보인다. 2015년 임헌정에 이어 2대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박영민이 3년 동안 다듬은 음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박 지휘자는 최근 재임이 확정돼 앞으로 3년 더 부천필을 이끌게 됐다. 


부천필은 2018년 교향악축제에서 말러 5번을 연주하는 데 이어 5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2번 교향곡 연주와 녹음이 예정돼 있다.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사랑받은 두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 기획이 눈길을 끈다. 후기 낭만주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한가운데에서 활동하던 말러는 '베토벤이 자신의 시대에 살았더라면'이라는 가정 아래 베토벤 교향곡의 관현악적 편곡을 감행했다. 부천필은 말러가 4관 편성으로 재해석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3번 영웅을 7월 5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 


또 부천필은 10월 베를린필하모닉홀에서 초청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오케스트라 중 베를린필하모닉홀에 초청받은 것은 2015년 경기 필하모닉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지휘자는 "말러 연주 앨범을 꾸준히 내며 해외 클래식 관계자들에게 부천필을 알려왔는데 이런 노력이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부천문예회관(가칭) 공사도 30주년을 맞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관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용 콘서트 홀이 지어질 예정이다. 박 지휘자는 "부천필의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건설 회의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음향은 물론 베를린 필처럼 '디지털 콘서트 홀'을 선보일 수 있는 중계시설을 완비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문예회관은 2021년 완공 예정이다. 


(Quoted from The Maeil Economic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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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elebrating 30th anniversary, the repertoire will be in full flourish with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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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ng the 30th anniversary of the orchestra, the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will present the 2nd and 5th Symphony of G. Mahler. Then in May, the performance and the recording session of Mahler’s Symphony No. 2 are scheduled to take place in Lotte Concert Hall. Moreover, the special project named as ‘Beethoven through Mahler’s view’ draws public attention.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stated that “the Late Romantic-era composer, Mahler ventured on the orchestral arrangement of the Symphony by Beethoven who is a Maestro a century ago” and “the concert in Seoul Art Center on 5th July is being attempted domestically for the first time. The audience will be able to enjoy Beethoven Symphony No. 3 and No. 5 with Mahler’s quadruple woodwind arran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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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0주년을 맞은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을 올해 주요 레퍼토리로 내놨다. 알려져 있다시피 말러 교향곡은 부천필하모닉이 지금까지 걸어온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음악이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부천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였고 국내에 ‘말러 붐’을 일으킨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당시 부천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지휘자 임헌정에 이어 2015년부터 상임지휘자로 지휘봉을 든 박영민도 역시 말러 음악에 많은 애정을 쏟아왔다. 박영민과 부천필하모닉은 2016년 말러의 6번 교향곡을 연주해 음반까지 발매했으며, 지난해에도 1번 교향곡을 음반으로 내놓은 것을 비롯해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개최한 라폴레 주네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곡을 연주해 호평을 들었다.


3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2번과 5번 교향곡을 선보인다. 4월에 열리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5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어서 5월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2번 교향곡의 연주와 녹음이 예정돼 있다. 또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이라는 특별기획도 관심을 끈다. 부천필하모닉 측은 예술의전당에서 7월5일 열리는 이 연주회에 대해 “후기 낭만 시대의 음악가 말러는 한 세기 전의 대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에 관현악적 편곡을 감행했다”면서 “베토벤의 교향곡 3번과 5번을 말러식 4관 편성의 연주로 맛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밝혔다. 


11월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도 올해의 기대작이다. 브루크너가 바그너의 죽음을 애도하며 작곡했던 교향곡 7번과 브람스의 ‘알토 랩소디’를 함께 선보이는 연주회다. 부천시립합창단과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이 협연한다. 9월1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리스트의 ‘죽음의 무도’(피아노 박진우)도 올해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오페라도 준비했다. 연말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푸치니의 <라 보엠>(연출 이의주)을 12월7~8일 부천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부천필하모닉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무대이며, 합창단원들이 오페라의 주요 배역까지 맡을 예정이다. 부천필하모닉은 이밖에도 ‘청소년 음악회’ ‘어린이를 위한 음악놀이터’ ‘해설음악회’ ‘가족 음악회’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연주도 선보일 계획이다.


(Quoted from Kyung Hyang Dai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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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The Concert Hall for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will be built in the City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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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struction of the concert hall will begin at the end of this year and complete in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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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은 1500억~2000억원을 들여 부천시청 내 6500㎡ 부지에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다. 올해 말 첫삽을 뜨며 2021년께 완공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부천필은 그동안 전용홀이 없어 부천시민회관 등을 이용해왔다. 전용홀에 악기수리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영민 부천필하모닉 음악감독은 “국내 공연장에 악기수리실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연주자들의 편의를 돕고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따로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uoted from The Korea Economic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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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ooking forward to our New Concert Hall for our own sound"

“부천에서 아시아 오케스트라 축제를 여는 게 꿈입니다.”


1988년 4월 창단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서울 광화문에서 23일 만난 박영민 상임지휘자(53)는 “경기 부천은 문화도시로서 저력이 상당하다”며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모여 실력을 겨루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필은 국내 최초로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며 한국 클래식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2015년 부임한 박 지휘자는 말러 시리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 등을 시도해 주목받아 왔다. 그는 “해외 오케스트라와의 교류가 주는 자극이 있다. 국내 오케스트라는 실력에 비해 아직 국제적 명성이 부족한데, 아시아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축제가 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천필은 2021년까지 부천시청 내 6500m²(약 1970평) 부지에 전용홀을 짓는다. 최근 세계적인 음향공학자 나카지마 다테오 씨 등과 부천필 단원들이 부천필만의 공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나카지마 씨가 어떤 소리를 원하냐고 묻더군요. 부천필의 캐릭터에 맞는 홀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집에서 듣는 음악과 차별화되는 사운드를 내는 공간을 만들려고 해요. 가장 최근에 만든 공연장이 최고의 공연장이라는 업계 이야기가 있는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는 추계예대 교수와 지휘자 일을 겸하고 있다. 지휘자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해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케스트라도 사기 진작이 중요해요. 그러려면 음악적 목표 외에 다른 요소가 개입되면 안 되죠. 저희 단원들은 음악적 욕심이 커서 제가 쉬자고 해도 더 연습하자고 합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Quoted from Dong-A Daily)